언어교육과 한국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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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시기 가설과 한국어교육
결정적 시기 가설과 한국어교육
한국어교육도 결국 언어교육이기 때문에 언어교육의 일반론이 적용됩니다. 특히 한국어교육은 한국이 다문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대두되었기 때문에 역사가 짧습니다. 반면 다양한 이유로 다문화사회에 먼저 접어든 국가에서 언어습득과 언어교육에서 세분화된 외국어교육과 학습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였기 때문에 저희는 그 연구들을 한국어교육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 시기 가설
결정적 시기 가설이란?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는 언어 습득에 대한 연구에서 반드시 다루게 됩니다. 결정적 시기란 간단히 말해서 언어를 습득하기 쉬운 시기가 있으며 그 시기가 지나면 점점 더 언어 습득이 어려워진다는 어떤 시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는 생물학적인 시기 즉, 나이를 말합니다.
언어습득 대부분의 이론처럼 결정적 시기에 대한 개념도 초기에는 모국어 습득에만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모국어 습득에 실패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병리학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결정적 시기에 대한 가설이 대두되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제2언어 학습에 있어서도 생물학적인 시간표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2언어 습득과 결정적 시기 가설
정통적인 주장에 의하면 제2언어 습득에서 결정적 시기는 사춘기 즈음으로 봅니다. 그 이유는 결정적 시기 가설이 억양(Accent)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 시기와 억양(Accent)의 관계는 인간 이외의 동물에서도 발견됩니다.
토마스 스코벨(Thomas Scovel 1988)의 연구에서는 이른바 사회 동물학적 결정적 시기가 다양한 포유류와 조류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을 검증합니다. 그의 연구에서 포유류나 조류도 인간처럼 사춘기에 무리, 공동체의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같은 종끼리 서로 구분하여 종족 보존을 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억양(Accent)을 발달시켰습니다. 따라서 사춘기에 억양(Accent)을 습득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내재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월시와 딜러(Walsh & Diller)는 뇌의 발달에 따라 제2언어 습득의 최적화 시기가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발음 등 언어의 하위 처리 과정은 아동기에 성숙되기 때문에 그 시기를 지난 후에 제2언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상대적으로 이를 습득하기 어렵습니다.
생물학과 뇌신경학에 기반한 결정적 시기 연구는 억양(Accent)에 습득에 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제2언어 습득에서 완벽한 원어민의 억양(Accent)을 구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성공적인 제2언어 습득
억양(Accent)는 얼마나 중요한가?
억양(Accent)의 중요성을 논하기 위해 사춘기가 지나서 제2언어를 습득하는 경우, 원어민의 억양(Accent)를 습득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낮다는 말이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말을 할 때는 목, 후두, 입, 입술의 수많은 근육을 미세하게 조절합니다. 따라서 어떤 언어의 원어민 억양(Accent)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수 많은 근육을 다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인이 말을 하기 위해 필요한 근육의 발달 정도는 사용하는 모국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비원어민의 발음으로 원어민들보다 더 유창하게 제2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언어란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의사소통과 실용적인 기능을 목적으로 한 언어 습득이 원어민 억양(Accent) 습득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환기시킵니다.
원어민의 억양이란?
영어 화자들에게는 "세계 영어들(World Englishes)"이라는 개념에 익숙합니다. 이는 국제화와 현지화에 의해 "원어민의 억양(Accent)"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현재 영어가 모국어인 국가들의 억양(Accent)이 다 다르며 심지어 그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의 억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존재했던 '성공적인 제2언어 학습 = 원어민 억양(Accent) 습득'이라는 생각을 "원어민 이상주의"라 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주장들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월시와 딜러(Walsh & Diller)의 뇌의 발달과 언어습득에 관한 연구에서도 언어의 상위 처리 과정은 뇌 발달의 후기에 해당하는 신경회로와 연관있으므로 성인들이 더 효율적으로 학습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마무리
한국어 교원으로서 저희는 이런 생물학적 일정표에 따라 수반되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습자들이 실제 도달할 수 있는 기적적인 수준의 유창함을 기대하며 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의사소통에 지장을 주지 않는 문법 오류 등의 학습자의 실패를 너무 강조하거나 원어민 수준의 한국어 구사만을 너무 강조해서도 안 됩니다. 다만,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학습자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했는지에 대해 대견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어강사들의 기본적인 사회적 지위 보장을 위해 한국어교원의 처우 개선을 지지합니다.